‘요구르트’로 아빠 목숨 구한 3살 어린이

By 이 충민

영국 맨체스터 드로일스덴의 한 가정집에 아빠 마크 존스(Mark Jones·34)와 아들 레니-조지(Lenny-George·3)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레니는 아빠가 어느날 좀 이상해보였다. 당시 아빠 마크는 당뇨성 혼수상태에 빠져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름시름하던 아빠는 결국 부엌 바닥에 쓰러지고 말했다.

그러자 레니는 냉장고로 얼른 달려갔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레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기용 작은 파란색 나무 의자를 냉장고에 끌고가 올라간 후 요구르트 두 개를 꺼냈다.

레니는 요구르트 포장을 열기 위해 식기를 찾았지만 식기용 서랍에도 손이 닿지 않았다. 그러자 레니는 장난감 부엌도구를 떠올렸다.

자신에 방에 가서 플라스틱 장난감 칼를 찾아 요구르트 뚜껑을 찔렀고 얼른 요구르트를 짜내 아빠 입에 쏙 넣고는 숟가락으로 입을 저었다.

당시 레니가 꺼낸 요구르트(Muller – Corner Yogurt)

저혈당으로 인한 급성 혼수는 빠르게 당을 올릴 수 있는 식품을 먹는 게 최선으로 마크는 요구르트 덕분에 혼수상태에서 곧 벗어날 수 있었다.

엄마 엠마(31)가 외출 후 돌아오자 남편과 레니는 나란히 소파에 누워있었다. 남편의 상태가 안 좋아 보여 엠마는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레니가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아빠 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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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지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 레니가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레니가 침대에 있었거나 자신이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레니에게 한 번도 아빠의 당뇨병을 설명한 적도 없고 긴급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설명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부는 과거 마크가 의식을 잃었을 때, 엠마가 부엌에 가서 요구르트를 준 걸 레니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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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평소 레니는 너무 장난꾸러기라 엄마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아이가 한 일이 더욱 놀랍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맨체스터 이브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