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아니에요, 그림이에요”, 입이 쩍 벌어지는 ‘극사실주의’의 세계

By 박 형준 인턴기자

조금은 멍한 눈빛, 굳게 앙다문 입술을 보이고 있는 젊은 여성. 작년 8월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사진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일반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이 이미지가 화제를 모는 이유가 뭘까?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닌 그녀가 인기를 끄는 이유, 그것은 바로 그녀가 가진 놀라운 비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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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게도, 이 사진은 사진이 아닌 ‘그림’이다. 그것도 펜화가 아닌 ‘유화’인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실제 인간을 볼 때 느껴지는 질감을 매우 사실적으로 화폭에 담았다.

하이퍼 리얼리즘, 혹은 ‘극사실주의’라고 불리는 기법을 이용한 이 그림은 미에노 케이라는 작가에 의해 탄생했다. 작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언어로 표현하기 곤란한 그 ‘미묘한 느낌’을 온전히 화폭에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자신의 작품 철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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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ilpainting #wip #油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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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ilpainting #油絵 #fin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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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속의 인물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그만큼 그림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당할 터. 작가는 “그림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보통 몇 개월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입하기도 한다”며 “머리카락의 윤기를 표현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과 작업량. 하지만 그러한 뼈를 깎는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작품은 말 그대로 감상자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다. 눈썹 한 올, 심지어 피부의 각질 한 톨까지 한땀한땀 수놓은 그야말로 장인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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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부터 아기까지 연령을 구별하지 않고 자신의 화폭에 옮겨놓은 미에노 케이.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얇은 붓이 한 획, 한 획, 한 획, 그리고 또 다시 한 획을 반복해가며 어느 여성의 머리카락을 이 세상에 소환하고 있다.

수 개월의 작업시간이 소요된다는 작가의 말이 저절로 납득된다. 천재적인 감각과 기술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사진보다 사진 같은 작가의 작품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터넷상에서는 ‘금 손, 다이아몬드 손을 넘어 비브라늄 손 정도 가지신 분’, ‘그냥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떠오른다’, ‘그림 이렇게 그리면 사진관들 다 문 닫아야겠다’ 등의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