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여 쓰러진 엄마 흔들며 깨우려다가 결국 흐느끼며 눈감은 아기 원숭이

By 이서현

죽음이 남긴 슬픔은 늘 남아있는 이의 몫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거나 혹은 앞으로 겪을 일이지만, 그렇더라도 아직 어린 생명에게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일은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

인도 남부 엘라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바삐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어미를 잃고 슬퍼하는 새끼 원숭이의 비극적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영상엔 두 마리 원숭이가 길 위에 누웠다. 젖도 떼지 않은 듯 어려 보이는 새끼 원숭이는 쓰러진 어미의 얼굴을 부여잡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미 한참을 어미 곁에 있었는지, 새끼 원숭이는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간간이 칭얼대듯 소리를 내며 어미의 얼굴을 더듬었다. 하지만 축 처진 어미는 반응이 없었다.

Youtube | CGTN

다시 다급하게 흔들어봐도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 어미의 모습에 결국 새끼 원숭이는 눈을 감고 살며시 어미 품에 안겼다. 마치 가장 따뜻한 존재가 사라졌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새끼 원숭이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어미는 도로를 건너려다 차에 치여 죽었다. 뒤따르던 새끼가 사고를 보고 달려와 어미를 흔들고 부둥켜 안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Youtube | CGTN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동물관련단체에서 사체를 치우고 현장을 수습했지만, 주민들은 비참하게 죽은 원숭이를 잘 묻어주고 싶어했다.

이에 경찰이 새끼 원숭이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잘 보호하는 사이, 주민들은 어미 사체를 매장지로 옮겼다. 매장에 앞서 작은 의식을 치뤄주기도 했다.

하지만 새끼 원숭이는 계속 울음소리를 내며 어미 뒤를 쫓았고 이 모습을 지켜본 일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한 주민은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일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슬픈 일이다. 새끼 원숭이가 (죽은) 어미를 보고 울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