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구조상 날기 어려운데 너무 열심히 날려고 해서 날 수 있는 ‘근성 甲’ 호박벌

By 윤승화

꿀벌과 함께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박벌. 다른 벌보다 동그랗고 통통하니 귀엽게 생겼다.

거기다 몸집은 큰데 날개는 작다. 통통해도 너무 통통한데, 몸에 비해 날개는 너무 작다.

하지만 잘만 난다.

호박벌은 초당 230회 정도의 날갯짓을 해서 난다. 신체 구조상 비행 효율이 다른 벌들에 비하면 형편없다.

픽사베이

유독 호박벌이 날아가다 어딘가에 자주 부딪히곤 하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호박벌은 자신의 장애를 무시하고 열심히 난다. 그냥 날고 싶어서 나는 거다. 날 수 있다고 믿어서 난다. 근성으로 난다.

근성도 좋은데 성격도 매우 온순하다. 통통한 엉덩이에 꽃가루 묻히고 꿀 먹느라 바쁘다. 수컷 호박벌은 침도 없다.

단지 너무 열심히 날갯짓을 하는 바람에 소리가 아주 요란해서 사람들이 겁먹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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