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과 이유도 모른 채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기 판다 ‘푸바오’의 얘기다.
최근 국내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는 영상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는 강철원 사육사를 무척이나 잘 따른다.
‘판다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강 사육사는 판다 푸바오가 태어나던 시점부터 푸바오를 돌봐왔다. 대한민국이 고향인 푸바오에게는 진짜 할아버지나 다름없는 셈이다.
대나무를 먹다가도 강 사육사의 목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난다. 잘 움직이지 않는 판다 특성상 드러누워 있다가도 강 사육사가 부르면 곧장 달려간다.
강 사육사가 식사 준비 또는 정리를 위해 사육장 안으로 들어오면 껌딱지처럼 곁에 붙어 쓰다듬어주기를 기다린다. 그만큼 강 사육사를 좋아하는 것.
그러나 푸바오는 조만간 중국으로 영구히 돌아갈 예정이다. 짝짓기 적령기인 3~4살 무렵이 얼마 남지 않아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이다.
내년 7월이 푸바오가 4살이 되는 해로, 이때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국으로 가면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중국 내 야생 보호구역이 푸바오가 갈 후보 지역이다. 중국에서 적응을 못 하거나 번식에 실패할 경우에는 다른 해외 동물원으로 다시 나가야 할 수도 있다.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사랑 가득한 모습을 접한 중국인들조차 “할아버지랑 살면 안 되냐”며 중국에 꼭 데려와야 하냐고 온라인에 댓글을 남기는 상황.
이들은 “나고 자란 곳이 한국이고, 사육사를 저렇게 좋아하는데 이유도 알 수 없이 헤어지면 얼마나 슬프겠냐”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