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가 모임 나가야 한다며 제 ‘샤넬백’을 빌려달래요.. 진짜 미치겠습니다”

By 연유선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 상사가 모임에 나가야 한다며 ‘샤넬백’을 빌려달라고 해 난처한 상황에 놓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직속 상사인 B씨로부터 “샤넬백을 한 번만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B씨는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데 알다시피 내가 샤넬백이 없다. 한 번만 빌려주면 깨끗하게 잘 쓰고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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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퇴근 후 바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직장에 딱 한 번 샤넬백을 들고 간 적이 있다.

그때 B씨는 A씨의 샤넬백을 구경하며 부러움을 쏟아냈다고 한다.

당시 B씨는 “엄청 부럽다. 구경해도 되냐”며 30여 분 가까이 A씨의 가방을 만지고 매 보고, 사진까지 찍었다.

A씨가 “저도 딱 두 번 들어본 가방이라 죄송하지만 안 될 것 같다”고 돌려 말했지만 B씨는 “정말 간절하게 부탁한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B씨가 직속 상사이기도 하고, 평소 문제 없이 잘 지내왔던 터라 칼같이 거절하기가 어려웠던 A씨는 “고민 좀 해 보겠다”며 일단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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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B씨는 물질 공세를 시작했다고 한다. A씨에게 치킨 쿠폰을 보내는가 하면, 퇴근을 일찍 시켜 주고 커피를 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닦달하지 않을 테니 잘 고민해 보고 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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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진짜 미치겠다. 가방 안 빌려주면 삐질 것 같은데 그러다 관계 악화되면 제 일에도 지장이 있을까 걱정되고, 빌려주기엔 상사가 본인 물건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이라 가방에 흠이 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상사가 제 돈으로 산 제 가방인 걸 알고 있어서 남의 것이란 핑계는 못 대는 상황”이라며 “거절하는 마음이 99.99999퍼센트인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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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창피해서 말 못했는데 저도 그날 모임 있어서 빌린 거라고 해라”, “명품 대여 해주는 곳도 많은데 왜 저러냐”, “빌려줬다가 가방 망가지면 상사라서 말도 제대로 못할 테니 확실히 거절해라”,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