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똑같은 ‘낡은 티셔츠’만 입는 아버지의 속마음

By 김연진

여기저기 낡고, 해지고, 구멍이 난 티셔츠를 입는 아버지를 보면서 딸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그 옷 좀 버리자. 새 옷 사줄게”

딸이 그렇게 말하는데도, 아버지는 절대 낡은 티셔츠를 버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히 다뤘다.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그런데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됐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Twitter ‘922_riaru’

과거 한 트위터 계정에는 아버지와 낡은 티셔츠에 얽힌 눈물 나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의 아버지는 18년째 똑같은 티셔츠만 입었다. 평소에 소중히 다루고 보관했다가, 특별한 날만 되면 그 옷을 꺼내 입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옷 상태는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해가며 낡은 티셔츠를 입었다.

딸은 아버지에게 ‘낡은 티셔츠’에 관해 물었지만, 정확히 대답해주지 않으셨다.

Twitter ‘922_riaru’

그러던 어느 날, 딸은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사진첩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딸은 깜짝 놀랐다. 부모님이 신혼여행에서 입었던 옷, 아버지가 아끼던 낡은 티셔츠와 같은 옷이었다.

사실 작성자의 어머니는 18년 전 암으로 눈을 감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추억이 담긴 ‘커플티’를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생각날 때마다 혹은 기념일마다 그 옷을 꺼내 입으셨던 아버지였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딸은 “이제야 그 낡은 티셔츠의 비밀을 알게 됐다.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아버지는 재혼도 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사랑하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