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외로이 임무 수행한 화성탐사로봇의 ‘유언’

By 윤승화

“배터리 부족. 어두워지고 있음”

–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 (2004.01.25-2019.02.14)

200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높이 1.5m로 사람 키만 한 로봇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은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

오퍼튜니티가 찍은 자기 그림자 / 연합뉴스

나사는 2003년 7월 7일에 오퍼튜니티를 발사했고, 오퍼튜니티는 반년에 걸친 항해 끝에 2004년 1월 25일 화성에 착륙했다.

그 후 오퍼튜니티는 화성 풍경을 촬영해 사진을 보내오는 임무를 수행했다.

2011년 9월 오퍼튜니티는 화성에 물이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2018년 6월 모래폭풍으로 인해 작동이 정지됐다. 유례없을 정도로 강한 대규모 모래폭풍이었다.

오퍼튜니티가 찍은 자기가 걸어온 길 / 연합뉴스

지구에서는 몇 달간 기다리면서 오퍼튜니티가 회복하기를 기다렸으나 6개월이 넘게 계속 교신에 실패했다.

2019년 2월 14일, 결국 나사는 오퍼튜니티의 임무가 종료됐음을 발표했다.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교신은 이러했다.

“나의 배터리는 부족.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My battery is low and it’s getting d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