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습니다” 화재 현장 목격하고 뛰어들어 아기 구해낸 남성의 얼굴

By 윤승화

얼굴 한 번 본 적 없던 사이의 아기를 구하고, 대신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린 남성은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얽힌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어머니는 외출 중이었고, 주택에는 두 명의 어린 남자아이들만이 있던 상황. 아이들은 꼼짝없이 불타는 집에 갇혔다.

하늘로 연기가 치솟았고 뒤늦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어머니는 속수무책으로 비명만 질렀다. 그때였다.

셔터스톡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집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남성은 곧바로 쓰고 있던 모자를 얼굴에 마스크처럼 덮은 뒤 아무 보호 장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후 남성은 온몸으로 화염에 맞서며 아기 한 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 아기를 구해낸 남성의 정체는 38세 지카야 시트홀(Zikhaya Sithole) 씨.

지카야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침대에 있는 아이를 붙잡고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다른 아이를 구하러 돌아가려 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너무 강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Rosetta Msimango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저 본능적으로 어린 생명을 구한 지카야 씨는 뒤늦게 자신 또한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얼굴과 손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며 시력에도 큰 악영향을 입었다. 그럼에도 지카야 씨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한 아이만 구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두 명 다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한편 지카야 씨가 구조한 아기의 가족들은 지카야 씨를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