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강진에 고층건물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 물폭탄

By 김규리

필리핀 남부에서 각각 규모 6.1과 6.4의 강진이 지난 22일과 23일 연속 발생했다.

22일 오후 5시쯤 일어난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많은 사람이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등 혼란을 초래했다. 당시 시민들은 큰 공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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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ael Rivo on Monday, April 22, 2019

이번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km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이 크게 흔들려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수천 명의 시민들이 놀라 대피했다.

한 누리꾼이 한 고층건물 꼭대기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아래로 쏟아지는 순간을 포착해 트위터에 올렸다.

이 짧은 영상은 이번 필리핀 강진을 실감 나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고, 해당 영상은 SNS상에서 급속히 퍼져나갔다.

지진 발생 초기에는 고층 빌딩 옥상의 수영장 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사실은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옥상 물탱크가 터져 쏟아진 것이었다.

완전히 주저앉은 건물도 있었고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있던 생존자가 들것에 급히 옮겨지기도 했다.

Ezra Acayan/Getty Images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해 붕괴된 건물 아래에 매몰된 사람들을 위한 밤샘 구조작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진이 가장 강하게 휩쓴 루손섬 지방은 공항이 파손되고 건물 두 채가 무너졌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필리핀은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소위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불의 고리란 환태평양 지진대를 이르며 지잔과 화산 폭발이 잦은 곳이다.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으며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400명이 숨졌다.

필리핀의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공항이 폐쇄돼 한국과 필리핀 클락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