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먹으며 거짓말하는 어린 남매에게 똑같이 거짓말한 중국집 사장님

By 김연진

짜장면, 그리고 어린 남매에 얽힌 눈물 나는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짜장면의 슬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퍼진 게시물이 공개됐다.

이 사연은 부부가 운영하는 한 중국집에서 시작됐다. 저녁 무렵, 중국집으로 어린이들이 들어왔다.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짜장면을 먹으러 왔다. 동생들을 자리에 앉힌 누나는 앙다문 작은 입술을 살며시 열었다.

“뭐 시킬까?”

동생들은 말했다. “짜장면”, “나도 짜장면…”

누나는 사장님께 말했다. “아저씨, 짜장면 두 그릇 주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남편 사장님이 짜장면을 조리하는 동안, 아내 사장님은 홀을 지켰다. 그런데 아이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나는 못 먹을 거 같아. 배가 아파서…”

그러자 남동생 얼굴이 찌푸려졌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누나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누나는 “괜찮아. 오늘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많이 먹어”라고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여동생은 “언니, 우리도 부모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저녁도 먹고…”라고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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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는 부모님이 안 계셨다. 큰누나는 남동생의 생일에 맞춰 큰마음을 먹고 짜장면을 먹으러 왔다. 돈이 부족했는지 누나는 먹지 않았다. 남동생과 여동생만 짜장면을 사줬다.

모든 대화를 듣게 된 아내 사장님은 갑자기 3남매에게 다가갔다. “어머, 너 혹시 인혜(가명) 아니니? 아줌마는 엄마 친구야. 너네가 어릴 때 자주 만났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구나! 요즘 어떻게 지내?”.

아이들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엄마 친구’라는 말에 안심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예의 바르게 인사도 했다.

아내 사장님은 살갑게 말을 걸면서 “아줌마가 너희들 오랜만에 봤으니까,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남편에게 부탁해 탕수육 한 접시와 짜장면 세 그릇을 가져왔다. 아이들은 너무 행복하게, 맛있게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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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배부르게 먹은 아이들은 아내 사장님께 허리 숙여 인사하고 중국집을 나갔다. 아내 사장님은 “짜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조심히 가고~”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나간 뒤, 남편이 다가와 아내에게 물었다. “누구였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나도 몰라. 처음 보는 애들이야”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다고 하더라고. 이름도 듣게 됐고. 사정이 너무 딱해서 그냥 엄마 친구라고 둘러댔다. 그냥 음식을 주면 아이들이 혹시나 상처받을까 봐 거짓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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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 남동생이 생일이었나 본데, 큰아이가 먹고 싶은 걸 꾹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해당 사연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꾸준히 온라인에서 회자되면서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