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대표된 2002년생 딸의 경기를 보는 아빠의 표정

By 윤승화

기계체조 부문 여홍철 해설위원. 여홍철 해설위원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기계체조 은메달리스트다.

여홍철 해설위원의 딸인 여서정 선수가 아빠의 길을 이어 기계체조 국가대표가 됐고, 아빠인 여홍철 해설위원은 딸의 첫 국제대회 데뷔 경기 해설을 맡게 된 상황이었다.

경기 전 대기 시간. 여홍철 해설위원은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모양이었다.

“제가 해설할 때 긴장 안 하거든요. 근데 오늘은 긴장이 돼요. 이게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KBS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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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서정 선수의 차례가 다가왔다.

딸보다 더 긴장한 여홍철 해설위원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몸도 벌벌 떨리고 있었다.

여서정 선수는 완벽한 도마 연기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에 옆에 있던 캐스터가 “아빠로서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여홍철 해설위원은 안경을 벗으며 참았던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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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를 마치고, 여홍철 해설위원은 “(경기) 한 두 달 전에 서정이가 힘들어서 운동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때 많이 힘들어했었다”고 털어놓으며 또 한 번 울컥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금메달 땄을 때보다 너무 가슴이 더 벅찹니다”

금메달 시상식이 끝난 후 여서정 선수 또한 “우리 서정이 안아주고 싶다”는 여홍철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는 여서정 선수가 처음 출전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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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여서정 선수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격을 달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아빠 여홍철의 뒤를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여서정이 출전하는 기계체조 도마 결선은 오는 8월 1일 오후 5시 45분부터 시작한다. 이번에도 아빠 여홍철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