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여읜 뒤 임시거처 전전하면서도 GPA만점 유지해 장학금 35억원 받고 대학 간 학생

By 김 정숙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 노숙하면서도 대학 40곳 합격증 받고 졸업한 학생이 있어 화제다.

총 받은 장학금만 미화 3백만 달러(약 3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오른 학생은 집 없이 떠돌아다녔지만, 3년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투팍 모슬리(17)였다.

그는 단상 위에 당당히 서서 “여러분 앞에 어떤 어려움이 놓여있더라도 넘을 수 없는 고난은 없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P=Yonhapnews

중학교 때도 졸업생 대표로 연설했을 정도로 수재였던 모즐리는 고등학생이 돼서도 늘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고2 겨울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는 고난이 찾아왔다. 슬픔에 젖어있을 틈도 없었다.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월세도 못 낼 처지에 놓인 모슬리 가족은 결국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임시 거처를 전전해야 했지만, 모슬리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3학년 때 봤던 ACT 대입시험에서 31점(만점 36점)을 받으며 빌 게이츠 재단 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학업에 매진했다.

그는 “학교 성적을 만점 받기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노력을 했다”며 “시간 관리가 정말 힘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AP=Yonhapnews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겼다.

한 비영리 단체에서 노숙하는 청소년 가족을 위해 캠핑장 오두막을 모슬리에게 지원해 준 것이다.

그는 졸업 연설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를 포함해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저는 고2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라며 “하지만 어떤 어려움도 저를 막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모슬리는 테네시주립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그후 멤피스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AP=Yonhapnews

모슬리는 미국 랩퍼 투팍의 랩 구절인 ‘어두운 밤이 지나면 더 밝은 날이 온다’를 인용하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위대한 공학자나 의사, 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제힘을 보탤 것입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