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판사가 ‘중학교 동창’이라는 사실 알게 된 범죄자의 표정

By 김연진

중학교 시절 함께 뛰놀던 절친이 30년 만에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재판장에서. 한 명은 판사로, 한 명은 범죄자로.

절친했던 중학교 동창생에게 재판을 받게 된 범죄자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반성했다.

지난 2015년, 미국 마이애미의 한 법정에서 강도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성 아서 부스(Arthur Booth)가 재판을 받았다.

그런데 그를 본 민디 글레이저(Mindy Glazer) 판사는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질문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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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피고인 “네, 판사님”

판사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 나오지 않았나요?”

피고인 “…”

피고인 부스는 자신의 절친했던 친구를 알아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30년 전, 판사와 피고인은 중학교 같은 반에서 함께 어울리던 친구였다. 절친하고 동등했던 친구 사이의 운명이 이렇게 엇갈리고 말았다.

피고인 부스는 판사 친구 앞에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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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우는 부스를 두고, 판사는 말했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보게 돼 유감입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괜찮은 친구였는데 말이죠”

“우리는 함께 축구도 하고, 모든 아이가 우러러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참 슬픕니다. 행운을 빌어요. 앞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올바르게 살기를 바랍니다”

엇갈린 두 친구의 운명. 하지만 우정은 변치 않았다.

부스가 10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는 날,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교도소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이날은 판사로서가 아닌 친구로서였다.

민디는 출소하는 부스를 꼭 끌어안았다.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가족들 잘 돌보고, 직업도 가지도록 해 봐.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잘 살아 보자”

그러자 부스는 대답했다. “당연하지. 날 믿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