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굶었다” 매장서 ‘과자’ 훔치다 들킨 형에게 피자·치킨 준 편의점 사장님

By 김규리

자신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 소년을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용서하고 음식까지 챙겨준 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CNN 등 매체들은 미국 오하이오의 한 편의점 점주 지텐드라 싱(Jitendra Singh)이 도둑질을 하던 10대 소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점주 싱은 이달 초 매장 안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15~6세가량의 소년을 목격했다.

점주는 매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소년이 진열대 물건을 주머니에 넣는 장면을 확인했다.

마트 진열대 /JUAN MABROMATA/AFP/Getty Images

점주는 곧바로 소년에게 향했고 당황한 소년은 “제자리에 갖다 놓겠다”다며 부랴부랴 주머니 속 물건을 꺼냈다.

하지만, 점주는 다른 직원을 시켜 911에 신고전화를 걸도록 했고 소년의 주머니 속에서는 적잖은 과자 뭉치들이 쏟아졌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손님이 소년의 딱한 처지를 동정하며 훔친 물건값을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나섰지만, 점주는 응하지 않았다.

대신 점주는 소년에게 “왜 훔쳤냐”고 따졌고, 소년은 “나와 동생이 먹으려 했다”고 대답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마트 계산대 /Justin Sullivan/Getty Images

그때 점주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911과 통화 중인 직원에게 전화를 끊도록 하고는 소년을 향해 “그런 건 음식이 아니다. 음식이 필요하면 내가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는 쇼핑봉투에 치킨, 소시지, 피자를 담고는 소년에게 내줬다.

마침 매장에 있던 또 다른 손님은 이 장면을 보고는 감동해 자신도 10달러를 꺼내 소년에게 건넸다.

이 손님은 점주의 선행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려 공유했고, 이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언론 취재도 이어졌다.

점주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 소년은) 아직 어린애였다”라며 “도둑질 기록이 남으면 아이는 평생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며 선행을 베푼 이유를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현대판 장발장”이라며 어려운 형편의 소년을 도운 점주의 선행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