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떨어져 ‘패닉’ 온 여대생에게 소방관이 건넨 말, “괜찮아요. 울지 마요”

By 박 형준 인턴기자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은 여대생이 작성한 ‘손편지’가 여러 네티즌의 마음을 덥히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 서부소방서가 한 여대생 A씨가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이달 초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은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당시 따뜻한 말로 자신을 안심시켜준 대원들에 대한 감사가 바른 글씨체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A씨는 “4월4일 칠곡운암역에서 계단 낙상사고를 당했던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구 서부소방서

A씨는 “저는 지금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약을 먹으면서 쉬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고 당일에 공황 증세가 부쩍 심해져 급하게 병원을 찾아 뛰어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급대원들께서 오셨을 때, 저는 이미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정신없이 그저 극심한 공포에 떨며 엉엉 울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사고 당시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딱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며 “구급차에서 울고 있을 때, 구급대원 분께서 저에게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라고 해주셨다. 그때가 아직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연합뉴스

자신을 놓아버리기 직전 들려온 기적 같은 한 마디였던 것. A씨는 “위로하고 안심시켜주는 그 말 한 마디가 그 순간 얼마나 따뜻한 말이었는지 몰라요”라며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사고 당시 구급대원 분들의 빠른 대처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전한 A씨는 “항상 너무나 고생하시는 119 소방관, 구급대원 분들게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소방관들의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한 A씨. 그녀의 정성어린 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고마운 분들’, ‘직접 편지까지 쓰는 마음이 참 예쁘다’, ‘구급대원들도 뿌듯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