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유난히 예뻤다”는 올해의 마지막 보름달 ‘콜드 문’

By 한동훈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보름달이 지난 밤을 가득 채웠다. 흔히 볼 수 있는 보름달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보름달에는 특별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예로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12월에 뜨는 보름달을 ‘콜드 문’이라고 불러왔다. 미 대륙 기후를 기준으로 차가운 겨울날의 시작을 알리는 보름달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유럽 사람들은 이 달을 ‘성탄절 달’ 이라고 부르며 성탄 연휴의 시작으로 여겼다.

차가운 보름달이 특별한 또다른 이유는 제미니드 유성우(Geminid Meteor Shower)가 내리는 주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제미니드 유성우는 1년 중 가장 풍성하고 역동적인 유성우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12월 초부터 약 2주 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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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년 한 해 동안도 ‘특별한 보름달’은 계속 모습을 보인다.

우선 첫 보름달은 1월 11일 밤에 떠오를 예정이다. 미주 지역에서는 이 달을 ‘울프 문’이라고 부르고, 그외 문화권에서도 ‘늙은 달’, ‘얼음 달’, ‘눈 달’ 등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보름달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 지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몇몇 국가에서 ‘울프 문’인 동시에 이른바 ‘슈퍼 문’ 이자 ‘블러드 문’의 특징을 모두 보이는 달이 관측돼 화제를 모았다.

슈퍼 문이란 지구와의 거리가 최대한 가까워졌을 때의 달을 지칭하는 말로 1년 중 2~5회 가량 찾아온다. 이때 관측 가능한 달의 크기가 가장 커지기 때문에 슈퍼 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러드 문은 달, 태양,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이는 개기월식이 일어날 시기에 뜨는 붉게 보이는 달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에 한 번 밤하늘에서 볼 수 있다.

슈퍼 문 | DIMITAR DILKOFF/AFP via Getty Images

여름에 뜨는 달로는 ‘스트로베리 풀 문’이 있다. 6월에 뜨는 이 달 역시 이 시기 열매를 따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풍습에서 유래했다.

그 외에는 ‘연인의 달’이라고도 불렀으며, 연인의 달이 뜨면 사랑과 영혼이 충만해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시기에 열리는 결혼 관련 풍습이 많은 것 또한 이런 믿음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