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때문에 엄마 못 만나는 미숙아에 젖 물린 의사

By 박민주

엄마와 강제 이별한 미숙아에게 젖을 물리며 돌봐준 의사가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토우탸오에는 아기와 눈을 마주치며 젖을 물리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남성은 중국 지양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종 링(Zhong Ling)이다.

그런데 남성이 아기를 품고 젖을 물리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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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랬다. 출산예정일보다 일찍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큐베이터 속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아기를 품에 안아 주지도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응원을 보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해당 병원이 교차 감염 예방을 위해 면회객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엄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종씨는 인큐베이터에서 홀로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아기를 위해 엄마 역할을 자처했다. 직접 캥거루 케어를 하겠다고 나선 것.

캥거루 케어란 엄마와의 스킨십을 통해 미숙아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성장 발달을 돕는 치료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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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아기를 품에 안은 그는 젖을 물리며 “빨리 건강해져서 부모님과 다시 만나야지”라고 연신 속삭였다.

아기도 그의 마음을 느꼈는지 이내 편안히 잠이 들었다. 행여 아기의 단잠을 깨울세라 1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꼭 안아줬다고.

아기에게 젖을 물린 그의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널리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그의 사명감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런 반응에 그는 “전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최전선에서 구조 활동을 할 수 없기에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