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하려 불붙은 나무 옮겨 다니다 발에 ‘화상’ 입은 코알라

By 박민주

최근 호주를 휩쓴 거대한 산불로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화상을 입은 코알라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한 코알라 구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코알라의 사연을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화마가 휩쓸고 간 잿더미 속에서 새카맣게 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잔뜩 겁에 질린 채 털은 그을리고 앞발과 뒷발은 모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불이 붙은 나무를 옮겨 다니며 몸을 피해야 했기 때문.

Facebook ‘1300Koalaz’

구조대원들은 나무에 딱 달라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의 발을 조심스레 떼어내어 응급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데려갔다.

녀석은 무사히 치료를 받았지만 앉아있기도 힘들어하고 잘 먹지도 못했다. 붕대로 꽁꽁 감싼 발에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던 것.

Facebook ‘1300Koalaz’

세심한 도움이 필요했기에 구조단체에서 활동 중인 한 자원봉사자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갔다.

그는 녀석의 화상 부위에 꼼꼼히 연고와 크림을 발라 주고 영양식을 챙겨줬다.

현재 녀석은 살뜰한 보살핌 덕분에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이며 완쾌되면 야생으로 돌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