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떠돌다 도와달라며 면사무소 찾았다가 ‘공무원’ 된 강아지

By 박민주

한 면사무소에서 주무관으로 열일(?) 중인 강아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완주군 운주면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흰색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가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하며 면사무소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에 면사무소 직원들은 배가 고파 보였던 강아지에게 음식을 챙겨주었다. 그러자 좀처럼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던 강아지도 점차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강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면사무소 직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태풍으로 인해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날이었다. 강아지가 비에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벌벌 떨며 면사무소를 다시 찾아왔다.

운주면사무소

굶주림과 추위에 지쳐 초췌해진 강아지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면사무소 직원들은 녀석을 직접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면사무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강아지는 직원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을 보였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강아지에게 운주면의 특산품에서 따온 곶감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주무관 직급도 달아주었다. 주된 업무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이라고.

현재 곶감이는 친절한 고객 서비스로 지역 주민들의 무한 애정과 지지를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운주면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