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세뱃돈 모아둔 ‘돼지저금통’ 강원도로 보낸 한 초등학생의 진심

By 김연진

“이 저금통을 모아서 부자가 되고 싶었는데…”

강원도로 전해진 돼지 저금통, 그리고 꾹꾹 진심을 담아 눌러 쓴 손 편지.

그곳에 담긴 한 초등학생의 따뜻한 마음이 강원도 이재민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초등학생의 사연을 전했다.

희망브리지에 도착한 초록색 돼지저금통과 손편지 💌 예진이는 그동안 엄마 심부름을 하며 받은 용돈과 세뱃돈을 차곡차곡 모았는데요!강원 산불피해 소식을 접하고 모은 용돈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Hope Bridge on Wednesday, April 10, 2019

협회에 따르면 자신을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주인공은 초록색 돼지 저금통과 편지를 협회 측에 보냈다.

주인공은 편지를 통해 “엄마가 산불이 나서 많은 피해가 있고, 마음이 아픈 일이라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엄마 심부름하고 받은 것, 세배해서 받은 용돈, 언니들에게 받은 돈을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주인공은 사연과 함께 귀여운 진심까지 덧붙였다.

연합뉴스

그는 “원래는 이 저금통을 모아서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협회 측은 “강원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하고, 용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라며 “이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성금은 오롯이 산불 피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아이가 마음씨가 너무 착하고 예쁘다”라고 말하며 감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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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형 산불로 번져 수많은 피해를 낳았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