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띄어쓰기를 처음 만든 사람은 영국인”

By 이 충민

한글, 한자 등 동양 문자는 원래 띄어쓰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조선시대 말까지 글쓰기에는 띄어쓰기가 없었고 오른쪽 위부터 아래로 쓰는 세로쓰기 방식이었다. 그럼 띄어쓰기는 언제 처음 나왔을까?

훈민정음(Wiki)

최초의 한글 띄어쓰기는 1877년 영국 목사 존 로스(John Ross) 목사가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그가 외국인을 위해 편찬한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에서 처음으로 띄어쓰기가 나타났다.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 국립국어연구원)
존 로스 목사는 최초로 한국어로 성경을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글 문법책과 한글 역사책을 펴냈다.(Wiki)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한 ‘조선어 첫걸음’ 자료를 보면 한글 문장이 먼저 나오고 그 아래 발음과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차례대로 대응시켜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영어식으로 자연스레 띄어쓰기를 한 것.

존 로스 목사의 최초의 한글 띄어쓰기 이후 1896년 서재필, 주시경, 미국인 선교사 허버트 등이 만든 ‘독립신문’이 간행물로는 한글 최초로 띄어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33년 조선어학회가 만든 ‘한글맞춤법통일안’이 나오면서 한글 띄어쓰기가 보편화됐다.

독립신문 창간호가 밝힌 띄어쓰기 이유(Wiki)

존 로스 ‘조선어 첫걸음’에서는 가로쓰기도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895년에 나온 ‘국한회어(國韓會語)’가 가로쓰기로 출판됐고 1945년 광복 이후부터 가로쓰기가 보편화됐다.

최초의 한글 띄어쓰기에 관련해 네티즌들은 “정말 의외다” “감사합니다” “띄어쓰기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었구나” “띄어쓰기 어려운데 다시 없애다면?”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