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쉬는 날이었는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유

By 김연진

“오늘은 나무 심는 날이야!”

어린 시절, 식목일만 되면 부모님 손을 잡고 나무 심기 체험을 하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학교 안 가는 날’로 생각하며 좋아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이날은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환경 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을 해나가는 소중한 날이었다.

식목일의 역사는 우리나라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합뉴스

지난 1946년, 정부는 일제강점기 이후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했다.

이후 3년 뒤인 1949년부터 대통령령으로 ‘공휴일’이 됐다.

공휴일로 지정된 후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식목일에 맞춰 대대적인 식목 행사를 진행하고 나무 심기, 가꾸기를 장려했다.

산림 복원, 환경 보호를 위해 나무 심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공휴일 줄이기’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청와대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연간 법정 공휴일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국 지난 2006년부터 식목일은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나무 심기, 환경 보호를 위해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던 ‘한글날’은 지난 2013년 국가적 차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라는 취지에서 공휴일로 재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