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생존자가 말하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By 김연진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그린 영화 ‘생일’이 개봉과 동시에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소중한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유족들은 여전히 그 비극적인 날을 잊지 못한다.

참사 이후 어느덧 다섯 번째 봄이 찾아왔다.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지만, 매년 4월 16일이 돌아올 때마다 온 국민들은 그날의 아픔을 떠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연합뉴스

이렇게 영화 ‘생일’이 화제가 되고,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면서 그와 관련된 일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할게요”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자신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의 생존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논쟁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비판이나 비난, 논쟁에 화가 났다. 삼풍 백화점 사고와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다른지 직접 말해줘야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삼풍 사고는 사고 직후 진상규명이 신속, 확실하게 이뤄졌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머리를 숙였으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뒤 피해 보상을 확실히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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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의 책임자들은 속속들이 수감돼 죗값을 치렀고, 피해자들에게 사고 관련 보상금도 신속히 지급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것이 세월호 참사의 경우와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부와 언론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시키려는 느낌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진실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는 절대로,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사건이다”라고 꼬집었다.

영화 ‘생일’ 스틸컷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불편해 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따져 묻고 싶다. 제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거든 차라리 침묵하자”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물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다시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