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식당에 일회용 비닐봉지 가져온 엄마

By 이 충민

주말 오후 한창 바쁜 저녁 시간, 한 돈까스 체인점은 테이블이 꽉 차서 대기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한 아이와 부모가 가게에 입장했다. 그들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자 이름을 적고는 자신들 차례가 되면 불러 달라고 주차장 쪽으로 나갔다.

직원은 무척 더운 날씨였기에 그냥 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했으나 이들 가족은 안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인지 사양하면서 주차장으로 나가 아이와 함께 비눗방울을 갖고 놀았다.

이 가족이 입장할 차례가 되었고 곧 음식이 준비되자 이들 가족은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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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식사 후 아이 엄마는 가방에서 일회용 비닐팩을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 장을 뽑았다.

식당 주인은 ‘남은 음식을 싸 갖고 가려고 그러시나’라고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식당 주인의 예상과 달리 이 엄마는 비닐 봉지에 아이가 음식을 먹고 흘린 것들을 일일이 줍고 같이 챙겨온 물티슈로 식탁과 바닥을 닦으며 함께 비닐봉지에 버렸다.

직원은 깜짝 놀라 “냅킨을 가져다드릴까요”라고 물었지만 이 엄마는 웃으며 사양의 뜻을 밝혔다.

“냅킨을 쓰면 감당이 안 돼요.”

그러면서 이 엄마는 식탁과 주변을 계속 깨끗이 닦아 정리했고 비닐에는 쓰레기가 가득 담겼다.

가게 주인은 이 가족이 너무 예뻐 보여 직접 후식을 들고 테이블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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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셨나요? 아이가 너무 예뻐요. 쓰레기봉투 제가 치워드릴게요.”

“아니에요. 집에 가서 버려도 돼요.”

이 이야기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식당에 일회용 비닐 봉지를 가져온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물 내용이다.

해당 식당의 주인인 작성자는 “별별 사람은 다 봤지만 이런 분은 처음”이라며 “너무나 예쁜 가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말씀 한 마디나 쓰레기 챙기시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테이블에 쓰레기를 한 가득 올리고 가시는 분들과는 달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주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