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쓸데없는 물건을 사는 이유’ 네티즌 화제

By 이 충민

최근 온라인에서는 ‘남자들이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이유’라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닉 시사(Nick Sissa)는 지난해 경매에서 무언가에 홀린 듯 2.5톤 군용 트럭을 6000달러(약 670만원)에 구매했다.

그는 자신이 왜 트럭을 샀는지 아내에게 설명하지 못했고, 아내 역시 그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해 남편을 혼쭐냈다. 친구들 역시 기름만 많이 먹고 몰기도 힘든 차를 왜 샀냐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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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은 평소 경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휴스턴 동부에 건설중인 화학 공장에서 수억 달러 상당의 건설 계약을 관리하는 중대한 일을 맡고 있었다.

과시용도 아니었다. 그는 이 거대한 트럭을 몰기 위해 차량 설명서를 보고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야 했고 차고에도 들어가지 못해 집 앞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군용트럭을 왜 샀는지 자신도 이해하지 못했다.

휴스턴/AP 연합

그러던 며칠 후,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으로 닥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닉 역시 강력한 허리케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가족을 트럭에 태우고 정처 없이 집을 나섰다.

공포에 질린 닉은 아내에게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무작정 트럭을 몰아갔다.

당시 마을 곳곳에는 이미 폭우가 쏟아져 홍수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주민들이 많았다. 한 집 두 집을 지나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도움이 필요한 조난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태가 심각한 것을 파악한 닉은 자신의 탈출보다 우선 사람들을 트럭에 태우기 시작했다. 그의 군용트럭은 높이가 높고 바퀴가 커서 침수된 마을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었다.

결국 닉은 휴스턴 소방관들과 함께 3일 동안 적어도 매일 8시간 군용차량을 몰면서 이웃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홍수에 오도가도 못했던 주민들이 닉의 군용트럭에 올라타고 있다.(NBC 캡처)
구조된 주민들(닉 시사 페이스북)

그가 대피시킨 사람들 수는 무려 300명 이상이었다. 도대체 무슨 용도로 군용 트럭을 샀냐며 혀를 찼던 가족과 친구들도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소방 당국도 닉의 군용 트럭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왼쪽은 휴스턴 소방차, 오른쪽은 닉의 군용트럭.(닉 시사 페이스북)

처음에 닉을 이해하지 못했던 친구 쿡도 “닉은 보통 남자가 아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내다봤던 것 같다. 그는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닉으로부터 구조를 받은 휴스턴 주민들도 그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닉은 “군용 트럭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메뉴얼을 미리 공부해놔서 다행이다. 나 같이 큰 트럭을 소유한 자가 있었다면 누구든 동일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N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