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지인 중 연락 닿지 않는 사람 많다” 점점 해괴해지고 있는 옷장 속 택시기사 시신 사건

By 안 인규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많다. 이들에 대한 소재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날 옷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치닫고 있다. 용의자의 지인 중에 연락두절된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지난 25일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31살 남성 이모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양시 일산서구 한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긴급체포 당시 이씨는 친구들과 싸우다가 손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앞서 이달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이씨는 60대 남성 택시기사 A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집 옷장에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집에 온 이씨의 여자친구가 시신을 발견, “남자친구 아파트 옷장 안에 죽은 사람이 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후 현재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의 추가 범행이 드러나고 있다.

택시기사 A씨를 유인하는 이씨 모습 / 채널A 보도 화면 캡처

이씨가 거주하는 파주시 아파트의 집주인인 50대 여성 B씨가 행방불명된 상태였는데, 이씨가 B씨도 죽였다고 자백한 것.

이씨는 올해 8월 B씨를 살해하고 B씨의 시신을 루프백(차량 지붕 위에 짐을 싣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에 담아 파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씨는 B씨의 집에서 계속 살며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1억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

경찰이 확보한 이씨의 소지품에선 또 다른 여성 C씨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C씨도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를 비롯, 이씨와 관련된 사람들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많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주인인 여성뿐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많다. 이들에 대한 소재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늘(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