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가 한국에 백신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진짜’ 이유

By 윤승화

유럽연합(EU)을 통해 백신을 일찌감치 확보한 루마니아가 한국에 모더나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는 루마니아와 모더나 백신-의료기기 교환 협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현재 루마니아와 상호 간에 필요한 방역 분야를 협력하는 목적에서 백신 교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U 가입국인 루마니아는 백신 확보에 용이한 반면 방역 및 의료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에 부족한 백신과 루마니아에 시급한 방역 및 의료물품을 주고받아 서로 도움을 주자는 논의다.

이와 함께 루마니아에서 들여올 백신은 유효기간도 11월 이후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송기를 동원해 진단키트를 받아 간 루마니아 / 연합뉴스

지난해 팬데믹 초기, 루마니아는 웃돈을 주고도 방호복과 진단키트를 살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방호복, 진단키트 등 방역장비를 지원했고 루마니아는 한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19년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사건 발생 당시, 루마니아는 당국의 수색 인력을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페이스북 캡처

사고는 헝가리에서 발생했지만 루마니아는 전력 생산까지 멈추고 댐 수문을 막아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실종자 수색이 용이하도록 도왔다.

1년 뒤 우리나라는 진단키트와 방호복을 지원했고 루마니아는 군 수송기까지 동원해 물품을 받아 갔다.

다시 또 1년이 지났다. 이제는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