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월마트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20명 사망, 26명 부상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El Paso)의 대형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1세 남성 패트릭 클루시우스(Patrick Crusius)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해 조사 중이며, 용의자의 자세한 신원은 미공개라고 AP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총격 희생자 대부분은 쇼핑몰 내 대형매장인 월마트에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 마고 엘파소 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팔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엘페소를 지역구로 했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민주당)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우리가 진전을 이뤘다는 착각을 떨치게 해줬다”며 총기규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주변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 2019.8.3 | Joel Angel Juarez/AFP/Getty Images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여있다”며 “희생자와 지역사회, 협력업체들 그리고 구조 대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구조 대원과 경찰뿐만 아니라, 주 정부 부대와 보안업체, 국경수비대 등이 급파돼 사고수습과 통제에 협력했다.

한 목격자는 최소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고 쇼핑객들은 옷에 혈흔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후 경찰은 해당 쇼핑몰 부근의 다른 상점들을 폐쇄하고, 멕시코 국경에 가까운 상점들을 중심으로 추가 용의자 등이 있는지 수색했다.

3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경찰병력이 출동해 현장을 수습했다. 2019.8.3 | Joel Angel Juarez/AFP/Getty Images

총격 사건이 발생한 엘패소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이며 해당 쇼핑몰에는 인근 주민은 물론 멕시코인들도 다수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을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로 규정했다. 명백한 살인의도를 가지고 무차별 총격을 난사한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