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은 ‘악마와의 계약’..편리함 댓가로 개인정보 모두 유출” 美 학자 경고

By The Epoch Times

중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위챗(WeChat)이 사용자를 감시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은 지난 7월 31일 브래들리 세이어(Bradley Thayer) 텍사스대 정치학 교수와 워싱턴에 본부를 둔 중국인 인권단체 공민역량(公民力量)의 한롄차오(韓連潮) 부회장이 공동으로 쓴 평론 ‘위챗, 파우스트적 계약: 중국 전 세계에 족쇄를 채우다(The Faustian bargain of WeChat: China shackles the world)’를 게재했다.

두 사람은 평론에서 위챗의 감시 사례를 들며 “위챗을 사용하는 것은 전자발찌를 차는 것과 같다”며 “위험성은 화웨이에 견줄 만 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 정치인들이 위챗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위챗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위챗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2011년 출범 이후 매년 사용자가 1억 명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우며 2015년 12월에 회원 수가 이미 10억 명을 돌파했다.

위챗으로 발송하는 평균 정보량은 매일 380억 건이 넘는다. 위챗이 인기를 끈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물건 구매부터 투표, 친구 및 가족과의 채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일에 위챗을 사용할 수 있다.

평론은 이런 편리성이 파우스트적 대가를 요구한다고 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지식과 권력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기는 계약을 맺고 만다.

중국 당국은 위챗의 모든 정보에 대해 감시, 수집, 저장, 분석, 검열을 실시하고 심지어 개인 메일을 열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모두 중국 내 텅쉰(텐센트) 서버로 발송된다.

중국 공산정권은 위챗을 이용한 검열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위챗 개인 메일을 증거로 삼아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Shutterstock

미국 페이스북이나 핏비트(Fitbit)와 달리 위챗은 데이터를 매우 광범위하게 수집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위챗이 거의 모든 일상생활과 관련돼 있으며 정부가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챗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미중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자동으로 차단한다. 이런 검열은 해외 사용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평론은 중국 당국이 위챗으로 단순히 검열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 메일 내용을 근거로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신장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 황스커(黄世科)는 자기 친구와 친척에게 예배드리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는데, 당국은 당시 그의 위챗 음성 정보를 증거로 2017년 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다른 신장의 인권운동가 장하이타오(張海涛)는 위챗에 당국을 비방하는 평론을 발표했다가 국가 정권 전복죄로 19년 형을 선고받았다.

평론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이 위챗과 QQ에 관련된 복잡한 스파이 앱을 개발해 홍콩 시위자들에게 사용했으며 위챗 앱은 이미 사용자 휴대폰 정보를 가로채는 백도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텅쉰은 중공의 대규모 감시 네트워크에 참여했고 안면 인식 기술과 기타 인공지능 감시 솔루션의 연구 개발에 앞장섰다고 전해졌다.

마리 로이스 미 국부무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인터뷰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 중 90% 이상이 현재 인터넷 통신의 주요 수단으로 위챗을 쓰고 있으며 중국 인터넷에서 얻은 미국 관련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라이스 차관보는 “중국 학생들은 중국 SNS를 통해 계속 이렇게 왜곡된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본다”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인 학생들이 미국인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허위정보를 전파해 유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 아이폴리틱스(iPolitics) 보도에 따르면, 연방 국회의원 및 국회 직원들은 지난 7월 초 위챗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지를 받았다. ‘인터넷 보안 위험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미국의 싱크탱크 및 중국 연구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우려를 표명해왔다. 위챗은 중국 정부의 검열과 불투명성 때문에 서방 사회 내부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트로이 목마처럼 서방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평론에서는 미국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텅쉰이 미국 내에서 벌인 모든 투자를 조사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위챗과 텅쉰을 상무부의 수입제한목록에 올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롄차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위챗이 중국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으며, 미국과 자유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미국은 위챗의 검열 활동을 조사하고, 정부 관료에게 사용 중지와 앱 삭제를 지시한 후, 텅쉰의 미국 내 모든 투자 상황을 조사해 반드시 화웨이에 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해 후환을 없애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