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 통과한 미 군함.. 당황한 중국 관영언론 엇갈린 목소리

지난 18일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지났습니다. 한 대만 의원은 군함이 이례적으로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어 중국쪽으로 넘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8일,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대만 왕팅위 의원에 따르면 이번 군함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어, 중국 해안선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왕의원은 대만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이번 미국 유도 미사일이 탑재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머스틴함은 올들어 대만 해협을 통과한 일곱번째 미국 군함입니다.

해군은 “이번 경유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대만은 미 군함의 통과를 두고 정례적인 통행이라며 승인했습니다.

[스순원 | 대만 국방부 대변인: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미국 군함은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한 전문가는 야후뉴스 측에 군함이 중앙선을 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중국측의 주장에 일종의 메세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중국 군은 대만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대중 외교 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현 상태가 변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 총통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1978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찾은 미국 인사로는 최고위급입니다.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이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는 뒤섞인 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군은 지난 19일 미국의 항해를 두고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미국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영 중앙 방송은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은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첫 전투가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와는 다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이번주 사설을 통해 3개국 군대에 “첫 방아쇠를 당기지 말 것”을 주문하며,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 소통해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래 대만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강화해왔는데요.

지난달 대만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대만 근처에 군용기를 보내는 것을 두고 “사실상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