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권단체 “中 정권, 세계인권 위협…국경 밖까지 검열, 침묵 강요”

By 캐시 허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세계 100여 개국의 인권 실태를 정리한 ‘월드 리포트 2020’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 유린의 조사를 가로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세계 인권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권은 국경 밖에서도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이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에 대한 검열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누구도 중국의 검열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그들의 탄압을 국제 인권 단체들이 견제할 수 없게 한다고 로스 총장은 경고했다.

그는 “그 어떤 정부도 국제 인권 기준과 제도를 훼손하기 위해 그렇게 강력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중국 정권은 수십 년 이래 가장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스 총장은 12일 연례 보고서 발표를 위해 홍콩을 방문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해 홍콩과 뉴욕 사이를 16시간씩 왕복 비행해야만 했다. 당일 그는 성명을 통해 “나는 국제 사회의 인권 수호 노력에 대해 중국의 공격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홍콩 입국 거부는 그 문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HRW 사무총장의 입국 거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권이 입국 금지에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홍콩 정부가 합법적인 출입국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입국을 허가하고 거부할지 결정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한 HRW가 홍콩에서 폭력적인 범죄 행위를 하도록 유발했으며, 분리주의 활동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로스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동료들과 나에게 지난 6개월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거리로 동원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그 비난을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의 배후에 선동하는 외국 세력이 있다고 일관되게 모함해 왔다.

로스 총장은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통치하는 영토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욕구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외세가 아닌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임을 인정한다면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중국 본토로 확산될 수도 있어 ‘그것은 정말 큰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후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HRW 등 5개 미국 비정부기구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로스 총장이 그 다짐을 실행에 옮긴 첫 사례다.

652쪽에 달하는 연례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비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했으며, 홍콩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홍콩 경찰이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 종교인·소수민족·독립적인 언론인·판사·인권 활동가 등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 상황도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은 유엔과 같이 인권 보호를 위해 고안된 국제기구를 훼손시켰으며 거부권을 행사해 세계 곳곳의 박해받는 집단을 지원하는 조치를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중국 정권은 국제 단체가 중국의 인권 상황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막아왔다.

중국이 거대한 자국의 시장을 이용해 공산 체제를 비판한 기업을 위협한 사례도 기재됐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 미국 NBA 유명 구단 휴스턴 로케츠 총감독이 트위터에 올린 홍콩 시위대 지지 발언 때문에 중국 스폰서들이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에포크타임스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