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입은 포항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금 ‘100억’ 기부한 중견기업

태풍 힌남노로 집중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수해복구를 위해 통 크게 100억원을 기부한 기업이 화제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 8일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시장과 만나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 기부에는 지주사인 에코프로 외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BM 등 7개 가족사가 함께 참여했다.

에코프로는 1998년 창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및 제어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 주요 대기업에 납품 중이며, 2017년부터 이차전지에도 투자를 진행 중인 중견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 연합뉴스

시는 기부받은 성금 100억원을 긴급 구호, 시설 복구, 이재민 생필품 지원,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고향이 포항인 이 회장은 “이번 성금은 100년을 모아서 드리는 것으로 가장 어렵고 필요한 시민, 기업체, 피해현장에 써주기를 바란다”라며 “에코프로는 포항 시민들과 영원히 함께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포항에 양극소재에서부터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은 “통 큰 기부를 해준 이동채 회장과 가족 회사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태풍 피해로 고통을 겪는 시민 구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평소에도 지역 취약계층 후원사업, 지역 결연아동 정기후원 등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수해 성금 100억원 기부한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왼쪽) | 포항시

그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역연고임을 감안하더라도 중견기업인 에코프로의 100억 성금은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다.

2017년 11월 포항지진 피해 당시 국내 10대 대기업들이 낸 성금은 총 125억원이다. 지역 연고기업인 포스코 그룹은 당시 20억원을 기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에코프로 성금 100억원이 포항시를 향한 대기업 성금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