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가면 곧바로 느껴지는 생각은? “그래도 한국이 살기 편하다…”

By 박 형준 인턴기자

바야흐로 해외여행의 전성시대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증가해오던 해외 출국자 수가 지난해 약 2800만 명을 넘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날아 도착한 이국의 땅. 처음 느껴보는 공기의 내음과 낯선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꿀맛 같은 휴식과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순간에는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다. 생활 속에서 익숙해진 물건이나 시설, 어쩌면 당연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외국에는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여행자들이 손에 꼽는 ‘그래도 한국이 살기 편한 이유’를 알아보자.

Today marks the official beginning of the Lunar New Year holiday!So we're expecting an increase in our airport's…

Posted by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on Friday, 1 February 2019

▲인천 공항이 ‘짱’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첫 번째로 손에 꼽는 비교점은 ‘인천공항만한 공항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의 공항을 경유할 시 느껴지는 지점 중 하나이다. 낡은 시설과 좁은 공간, 강하게 느껴지는 안전하지 않은 기운까지. 메고 있는 배낭을 본능적으로 꽉 쥐게 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세계의 어느 공항을 가더라도 인천공항만큼 깨끗하고, 또 안전한 공항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연합뉴스 캡쳐

▲‘천상계 수준’의 지하철 시스템

해외에서 지하철을 타본 경험이 있다면 단번에 알 수 있다.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말이다.

복잡한 선로와 뒤죽박죽 어지러운 안내문을 접하는 순간 머리가 아득해지기 십상이다. 특히 유럽과 뉴욕의 지하철은 지저분한 환경과 불편한 이용 체계로 악명 높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불편한 전철에 몸을 실으면 한국의 지하철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매 역사마다 설치된 스크린 도어, 편리한 환승 체계,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 이 모든 것들이 당연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타국에서 느끼는 피곤함이 괜히 커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연합뉴스 캡쳐

▲편의점 천국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보다 편의점이 많은 나라, 바로 한국이다.

마냥 좋은 것이라고는 표현할 수는 없겠으나, 실제로 편의점은 국내 곳곳에 분포돼 있으며 밤낮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무언가 필요할 때마다 가볍게 들려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넘사벽’ 수준으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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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카페 테이블에 노트북, 휴대폰, 지갑을 올려놓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일이 한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 아이 혼자 아침에 등교를 하는 것, 나아가 길거리에서 통화를 하면서 걸어 다니는 것은 치안이 좋지 않는 외국에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숙련된 여행자들은 “일본보다도 안전한 건 맞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두 나라 모두 치안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밤의 거리를 보는 순간 차이점이 느껴진다는 것. 번화가에 위치한 24시간 카페, 술집, PC방에는 언제나 사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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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쓰는데 돈을 내라고요?”

외국에서 낭패를 겪기 싫다면, 주머니에 항상 동전 몇 푼이라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화장실 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당황하는 지점이다. 공중화장실은 당연히 무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특성상, ‘화장실 이용료’라는 개념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급하게 속이 좋지 않은 경우가 생겼을 때, 눈앞에 공중화장실이 보이더라도 일단 침착하게 대처하자. 당황하지 말고, 심호흡을 하며, 동전을 꺼낸 다음 비용을 지불한 후, 곧이어 시원하게 볼일을 보면 된다.

연합뉴스 캡쳐

▲실내 금연, 실외 흡연?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보통 실내에서는 금연, 실외에서는 흡연을 하는 정도. 상대적으로 흡연에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원치 않는 경우라도 건물을 나서는 순간 담배 연기를 물씬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옆에서 풍겨오는 담배 연기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면 ‘차라리 한국이 낫다’는 생각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명목상으로나마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지정돼 있고,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서 담배를 무는 것이 지탄 받는 환경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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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넘볼 수 없는 ‘인터넷 속도’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

세계적으로 와이파이(WIFI)가 보편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감히 넘볼 수 없는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한국의 인터넷이다. 실제로 한국에 머물다 고국으로 돌아간 수많은 외국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너무도 느린 나머지, “속 터져서 못 살겠다”는 것이다.

이상 한국을 떠나면 보이는 것들의 일부 목록들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네티즌들은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라도, 살기 편한 나라는 맞다’, ‘공항이 안전한 장소인 건 우리나라만 해당된다’, ‘돈만 많으면 살기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