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집결 장소 공지한 광복절 폭주족, 경찰도 확인하고 미리 대기했다

By 이현주

매년 광복절 대구 도심을 질주해 온 폭주족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들은 SNS를 통해 미리 어디 어디에서 모이자고 했는데, 경찰이 그 정보를 입수해 현장에서 붙잡았다

15일 대구경찰청은 대구 동구 신암동 등 도심 도로에서 신호위반 및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폭주족 77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채널A

이들은 SNS에서 집결 장소를 파악한 후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을 확인한 경찰도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집결지를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서 순찰차 그리고 경찰 오토바이 등을 총동원해서 대열 형성을 막았다”라고 밝혔다.

폭주족들은 10대 청소년부터 30대 초반 연령대로 자동차 100여 대, 오토바이 30대를 몰고 나타나 굉음을 내며 도심을 질주했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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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폭주족을 쫓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과잉진압 논란으로 번질거라는 우려 때문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붙잡은 77명에게 자술서를 받은 뒤 오전에 석방했다.

난폭 운전을 기획한 폭주족 리더 등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영상 자료 분석을 통해 도주한 폭주족 일당도 추가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폭주족들의 난폭 운전 행각이 담긴 사진과 영상은 유튜브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시민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 이들은 굉음을 내며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바퀴에 화려한 조명을 달고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대부분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고, 일부 오토바이에는 번호판도 없었다.

일부 폭주족은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차 사이를 빠져나가며 조롱하듯 가운뎃손가락을 올려 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의 분노가 느껴진다”, “공권력에 도전하는 자들은 모두 구속해서 법정에 세워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