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이 물어뜯은 울산 사고견, 결국 안락사될 듯

By 이서현

울산에서 초등학생을 물어 크게 다치게 한 개에 대한 안락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격 위험성 입증이 부족하다’며 사고견의 안락사 절차를 중단시킨 검찰이 최근 동물보호법상 안락사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울주경찰서는 사고견이 인명 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압수물 폐기(안락사)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된 내용만으로는 위험 발생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부결하면서 관련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연합뉴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검찰은 “사고견 처리와 관련해 지난 15일 형사소송법상 폐기가 아니더라도 동물보호법 제22조에 따른 안락사도 가능하므로 울주경찰서에 동물보호법상 절차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 22조에 따르면 사람·동물을 공격하는 등 교정이 안 되는 행동 장애로 인해 분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안락사 처분을 할 수 있다.

검찰이 형사소송법상 ‘압수물 폐기’가 아닌 동물보호법상 ‘인도적 처리’ 절차에 따라 안락사 처분을 하라고 경찰에 지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해당 사고견은 지난 11일 낮 1시20분쯤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하교하던 A군(8)을 쫓아가 목과 팔 등을 물었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견은 진도 믹스견(잡종)으로 13.5㎏의 중형견으로 동물보호법이 지정하는 5대 맹견에는 속하지 않는다.

현재 사고견은 매우 온순한 상태로 전해졌다.

MBC 뉴스

사고견을 임시 보호중인 유기 동물 보호소 관계자는 최근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해당 개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이 개 한 마리를 죽인다고 개 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안락사 반대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제안 홈페이지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사람을 공격한 개는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실이 투표를 진행 중인 ‘국민제안 톱10’ 중 ‘반려견 물림 사고 견주 처벌 강화 및 안락사’ 안건은 29일 오전 기준 56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