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손톱 기른 ‘기네스북’ 여성… 배경에는 ‘딸의 죽음’ 있었다

By 연유선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여성이 25년간 손톱을 자르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다이애나 암스트롱(Diana Armstrong, 64)이다. 다이애나는 10개 손톱을 모두 합쳐 약 1,306.58cm의 손톱을 가졌다.

손톱 관리에만 10시간이 걸린다는 다이애나는 “모든 손톱을 전부 손질하려면 약 20병의 매니큐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네스 세계기록

다이애나는 “만약 돈이 바닥에 떨어지면 나는 지폐만 주울 수 있다. 동전은 힘들다. 긴 손톱을 지닌 채 일상을 보내기 위해 남들보다 더 넓은 화장실을 가고, 자동차에 탈 때는 손을 내밀고 타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중 화장실의 경우 자신의 손톱을 가지고 들어갈 만한 곳이 없어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운전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이전 세계 기록 보유자 아이아나 윌리엄스(Ayanna Williams)가 지난해 4월 손톱을 자르면서 기네스에 올랐다.

지난 8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린 다이애나는 인터뷰를 통해 손톱을 자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기네스 세계기록

1997년 어느 날 손톱 손질에 재능이 있던 그의 딸 라티샤(Latisha)는 다이애나의 손톱을 손질해준 뒤 잠이 들었고, 밤사이 평소 앓던 천식이 발작 증상으로 이어져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다이애나는 “딸이 숨지기 전날 내 손톱을 손질해주고 매니큐어를 발라줬다”며 “딸이 떠난 후 다시는 손톱을 자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딸만이 내 손톱을 손질해주었기 때문에 내 손톱을 자른 마지막 사람이 딸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애나는 16세의 딸을 먼저 보내고 10년 동안 우울증과 싸우며 손톱을 기르는 것이 딸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