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음원수익만 ’96억’인데 ‘한 푼’도 못 받았다는 이승기

By 이서현

가수 이승기가 18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승기는 최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를 상대로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21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소속사에 보낸 내용증명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증명 문서에는 ‘전속계약 기간 동안 발신의뢰인에게 단 한 번도 음원료 수익의 발생 여부 및 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산료를 지급하여 준 적도 없다’고 적혀 있다.

MBC 음악캠프

이승기가 그동안 27장의 앨범, 총 137곡을 발표했다.

2004년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를 시작으로 ‘삭제’ ‘되돌리다’ ‘하기 힘든 말’ ‘잘할게’ 등 내는 곡마다 히트시켰다.

유통 채널별 음원 정산 내역서를 보면 이승기가 2009년 10월~2022년 9월 동안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무려 96억원이다.

유튜브 채널 ‘MBCkpop’

문제는 이승기의 히트곡 중 하나인 ‘삭제’의 음원 수익 및 비용 등이 기록된 회계 장부 5년 치(2004년 6월~2009년 8월)가 유실됐다.

이승기 음원 매출 96억원에는 이 5년 치가 빠져 있어, 이를 더하면 음원 매출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디스패치는 후크와 이승기의 계약 조건으로 정산할 경우, 자료 유실 기간을 제외하고 이승기에게 음원 수익으로 58억 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Mnet K-POP’

그동안 이승기도 후크에 음원 정산 요구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속사는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니?” “앨범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니?” “승기야 네 팬들은 앨범을 안 사”라며 이승기를 움츠러들게 했다고 한다.

이승기는 이와 관련해 최근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후크는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며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답했다.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 후크엔터테인먼트

한편, 후크는 최근 연이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최근엔 해당 회사의 간판 배우인 윤여정이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후크는 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 회사에는 배우 이서진박민영, 가수 이선희 등도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