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선생님이 고등학생들이 열심히 해온 숙제에 모두 ‘0점’을 준 이유

By 김우성

학생들에게 ‘타인의 것’을 사용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알려주고 싶었던 선생님.

그래서 조금 특별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작권의 중요성에 대해 참교육을 해주신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글쓴이는 “화학 선생님이셨는데, 어느 날 고등학생들에게는 좀 생소한 리포트 형식의 숙제를 내주셨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원소를 하나 골라서 그 원소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며칠 뒤 채점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이 전원 0점을 줬기 때문.

학생들의 아우성에 선생님은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면서 “지금부터 0점의 이유를 말해주겠다. 너희들 중에 사진이나 인용 자료에 출처를 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셨다.

이어 “대학 가서 진짜 리포트를 쓰거나 나중에 사회 생활할 때 ‘남의 것’을 쓰는 게 얼마나 큰 책임이 딸려오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이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선생님은 출처를 명시하는 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 매우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이라는 것을,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도둑질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글쓴이는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뼈 있는 가르침이었다”고 말하며 글을 맺었다.

한 누리꾼은 “저런 분이 진짜 선생님이고 어른이지, 지식만 가르치는 건 선생님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먼저 출처를 명시하라고 말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막상 열심히 리포트를 작성한 사람이 있었다면 무척 억울했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