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들은 되게 착하고 묘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요”(영상)

By 이서현

영화감독 장항준이 딸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할머니와 자란 아이들에게는 남다른 감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팟캐스트 ‘씨네마운틴’에 출연한 장항준은 영화 ‘첨밀밀’을 소개했다.

첨밀밀 주인공 캐스팅 비화를 말하던 중 주인공 여명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4살 때부터 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언급했다.

영화 ‘집으로’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그러면서 “할머니 손에 자란 애들이 되게 착하고 감수성이 많다. 흘려버리기 힘든 묘한 감수성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할머니와 함께 자란 딸 윤서와 있었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어느 날, 당시 어린이집을 다니던 윤서와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어린이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윤서가 고민을 털어놓자 듣고 있던 장항준이 물었다.

“윤서야,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때 윤서가 “글쎄다~”라며 아이답지 않은 말대꾸를 하더라는 것.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이야기를 듣다 빵 터진 송은이는 “애들은 진짜 어른들이나 부모님이 쓰는 단어를 스펀지처럼 갖고 있다가 어느 순간 툭 내뱉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은이의 조카도 서너 살 때 송은이의 형부를 “이서방!”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누구한테 배웠겠냐. 우리 엄마한테 배웠지”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아마도 할머니와 자란 아이들은 할머니의 말투뿐 아니라 세상을 품는 넉넉한 마음까지 함께 배운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리꾼들은 “나도 할머니 말투 배워서 옆집에 제사 음식 주며 ‘아이고, 욕봤데이’ 해서 유명했는데” “편견일 수도 있지만 진짜 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들은 뭔가 잔정이 더 많고 그럼” “아는 애 동생도 할머니랑 자랐는데 외출하면 ‘누나 쇳대챙겨’ 이럼” “나도 할머니 손에 자라서 입맛도 구수함” “나도 할머니 손에 커서 마음이 약해 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