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보다 10분 일찍 나오라는 요구, 갑질일까요?”

By 이서현

“아니, 적어도 5~10분 전에는 출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간에 딱 맞춰 출근하는 신입사원들이 거슬린다는 직장인의 하소연을 종종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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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이 9시라면 적어도 10분 전에는 나와서 준비해야 9시부터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정시에 딱 맞춰 퇴근하는 신입사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들도 많다.

그 시간에 회사를 나서려면 그전부터 짐을 챙기는 등 일이 아니라 퇴근 준비를 한다는 게 이유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KBS2 ‘회사 가기 싫어’

정시출근과 정시퇴근을 칼같이 지키는 신입이 못마땅한 직장인은 ‘이런 내가 꼰대인가?’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유될 때마다 직장인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을 잘하려면 조금 여유롭게 출근하고 살짝 늦게 퇴근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간에 딱 맞게 출퇴근하는 건 문제없다는 이들도 많다.

연합뉴스

실제로는 어떨까?

지난 2019년 한 취업포탈에서 직장인 4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이 출근 시간보다 10~30분 정도 일찍 출근했다.

응답자의 44%는 보통 10~20분, 28.1%는 30분 일찍 출근한다고 응답했다.

퇴근은 남은 업무가 없으면 40.1%가 정시에, 48% 5~30분 늦게 퇴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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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직장상사가 출근 시간보다 일찍 회사에 나오라고 한다면 이는 부당한 지시에 해당할까?

최근 한 기업에서 업무 시작 전 10분 전까지 출근하지 않은 직원의 명단을 사내 메일로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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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근로자들은 근로계약서 또는 취업규칙에 명시된 근로 시작 시간보다 일찍 출근할 의무가 없다.

아무리 업무 준비를 위해서라지만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라고 강요하면 근로기준법 위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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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10분 더 일찍 나오라고 지시한다면 10분에 해당하는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대법원 판례를 살펴봐도 출근 시간은 근무처에 도착하는 시간으로, 작업준비를 거쳐 일을 시작하는 시간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