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벽도 없지만 ‘1박 44만원’ 받는 스위스 ‘0성 호텔’ 등장

By 이서현

스위스에 천장도 벽도 없는 호텔이 등장해 화제다.

실제 숙박시설이 아닌 예술 작품이지만, 약 두 달 동안 실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23일 로이터통신은 최근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 사이옹시에 0성 호텔이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호텔은 더블베드와 협탁, 스탠드를 갖췄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버틀러 서비스’도 제공된다.

일반 호텔과 다른 점이라면 벽도 천장도 없이 사방이 뚫려 있다는 것.

호텔 옆에 바로 주유소가 있고, 차도와 인접한 점도 특징이다.

조식을 포함한 일일 숙박비는 337달러(약 44만 원)다.

리클랭 형제 |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바로 스위스의 쌍둥이 설치 미술가 리클랭 형제가 ‘0성 호텔’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형제는 투숙객이 불편한 환경에서 잠을 청하며 기후위기나 전쟁 같은 심각한 문제를 숙고하도록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금은 잠을 잘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다”라며 “여기에 투숙하는 것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것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호텔은 7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실제로 운영될 예정으로, 포도밭과 언덕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