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노동자 착취” 중국 현실 대놓고 풍자하는 ‘노빠꾸’ 심슨

By 김연진

직설적인 사회 풍자비판, 예언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현실을 보여줄 때도 거침없었다.

심슨 가족의 풍자에서 중국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사건들을 대놓고 언급하거나 패러디하는 장면이 다수 포함됐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최근 유튜브 채널 ‘심슨TV’에는 “심슨가족이 중국에서 방영금지인 이유”라는 제목으로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과거 방영된 심슨 가족 에피소드 가운데 중국 사회를 풍자한 장면만 모아놓은 편집본이었다.

비인간적으로 착취당하는 중국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거나, 대놓고 한 캐릭터가 “프리 티베트!”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또 “차이나타운이 좋아. 비록 티베트타운을 괴롭히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이라는 대사와 함께 강제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지어 마오쩌둥까지 풍자한다. 심슨은 마오쩌둥의 미라를 바라보며 “5천만 명을 죽인 작은 천사”라고 말한다.

이후 심슨 가족이 천안문 광장을 방문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1989년에 여기서 아무 일도 없었다”라는 비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천안문 민주화 시위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탱크맨’을 패러디한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이처럼 중국 사회를 대놓고 풍자, 비판해온 심슨 가족이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검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심슨 가족에서 천안문 광장 에피소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왜 해당 에피소드가 삭제됐는지, 중국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디즈니 플러스와 홍콩 정부는 모든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