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에 낀 채 8차선 도로로 끌려간 택시기사…비명 듣고 달려온 영웅

By 이현주

택시 기사가 앞 좌석에 발이 끼인 채 왕복 8차선 도로로 끌려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주차 기어 대신 후진 기어를 잘못 넣고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경찰이 재빨리 뛰어가 큰 사고를 막았다.

채널A 뉴스

7일 채널A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에서 택시 기사 A씨가 차에 끼어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전소에 들른 A씨가 실수로 후진 기어를 넣고 차에서 내리면서 생긴 일이었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멈춰있던 택시가 잠시 후 후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A씨는 달려가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그대로 차 문에 발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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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왕복 8차선 사거리로 그대로 밀려났다.

당황한 시민들은 지켜만 볼 뿐 손 쓸 엄두도 못 냈다.

이때 형광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도로를 가로지르며 빠르게 달려왔다.

이 남성은 즉시 택시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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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정체는 야간 순찰을 하던 서울 양천경찰서 유광삼 경위였다.

한 목격자는 “달려오는 차가 있었으면 진짜 큰일 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마침 그때 우회전 신호라 저쪽(반대쪽) 차는 다 서 있었다”라며 “진짜 운이 좋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유 경위 덕에 A씨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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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관 이름도 모른다. 고맙다고 해달라. 누가 와서 부딪히기라도 했으면 저는 죽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경위는 “(A씨가) ‘악’ 비명을 지르신 것 같다. 밑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랐다.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뛰어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