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치킨 던져두고 현관문 ‘쾅’ 걷어찬 뒤 도망친 배달 알바생

By 김연진

치킨을 주문한 손님 집의 현관문을 쾅 걷어차고 도망쳤다는 배달 알바생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무도 배달 알바생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잘했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해당 사연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치킨 배달하다가 울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소개됐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치킨 주문 전화를 받게 됐는데, 초등학생 목소리가 들렸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아이는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프라이드 한 마리만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치킨을 챙겨서 그 아이의 집으로 배달을 갔다.

집 앞에 도착했는데, 현관문 너머로 누군가 크게 화를 내는 목소리가 들렸다. 치킨을 주문한 아이의 아버지로 보였다.

A씨는 “아버지가 왜 치킨을 시켰냐면서 그 아이를 막 혼내고 있더라. ‘돈도 없는데 무슨 치킨이냐’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잠시 후 아이의 목소리도 들렸다. 아이는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어요. 치킨값만큼 용돈 안 받을 테니까, 화내지 마세요…”라며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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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대화를 듣게 된 A씨는 그 순간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가 뭘 알겠나. 그냥 치킨이 먹고 싶어서 그랬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A씨는 결심했다. 치킨을 내려놓고, 현관문을 발로 뻥 차고 도망쳤다.

치킨값은 받지 않았다. 엉엉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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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옛날 생각이 나더라. 우리 집이 크게 망해서 어려웠던 기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토바이 세워두고 펑펑 울었다.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먹고 싶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위해 A씨는 공짜 치킨을 선물한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칭찬하며 “대단하다. 정말 멋진 결정”, “행복하게 치킨을 먹었을 아이를 생각하면 뭉클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