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병원 흔들리는 순간에도 신생아 지키려 인큐베이터 감싸 안은 튀르키예 간호사들

By 이현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순간 튀르키예의 한 산부인과 간호사들이 아기들을 지키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와중에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아기들을 지켰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트위터에 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의 한 병원 내부 CCTV 영상을 게재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영상을 보면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쯤 신생아실에 놓여 있던 인큐베이터들이 요동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가지안테프 서쪽으로 약 37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8, 7.7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순간이었다.

곧 신생아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 두 명이 뛰어 들어왔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트위터 캡처

이들은 신생아들이 누워있는 인큐베이터 침대를 꽉 붙잡고는 주위가 안정되기를 기다렸다.

간호사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신생아들 곁을 지켰다.

다행히 간호사와 신생아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 장관은 “(간호사들이) 지진 속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해 아픈 아이들을 구해냈다”라고 극찬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트위터 캡처

코카 장관은 13일에도 가지안테프 또 다른 병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엔 지진이 발생하자 의료진들이 일사불란하게 병동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의료진들은 전기가 끊기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을 먼저 대피시킨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캡처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캡처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 따르면 13일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 1643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사망자 수치는 5714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 7000명을 넘어섰다.

두 국가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 연합뉴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 3000명)이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