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면…” 뉴욕서 채용 중인 ‘연봉 2억’ 직업의 정체

By 이현주

미국 뉴욕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뉴욕의 쥐는 골칫거리다.

쥐 떼가 들끓는다는 민원이 잦아지자 뉴욕시는 결국 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지하철역에서 먹이를 찾는 쥐 |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CNN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장 에릭 애덤스는 최근 뉴욕시 공식 트위터에 “쥐 담당 공무원을 찾습니다”라는 이례적인 구인 공고를 내걸었다.

공고문에는 “내가 쥐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없다. 쥐와 싸우는 데 필요한 추진력, 결단력, 킬러 본능이 있다면 꿈의 직업이 여기에 기다리고 있다”라고 적혀있다.

연봉은 12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에서 최대 17만 달러(약 2억 2천만 원)이다.

자격 조건은 대졸 이상에 5년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하며, 의욕이 넘치는 뉴욕 시민이어야 한다.

뉴욕 맨해튼 시내 | 연합뉴스

고액의 연봉인 만큼 업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뉴욕시 쥐 담당 공무원이 처리할 도시의 쥐들은 2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은 18세기부터 무려 300여 년간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 왔다.

최근 들어 쥐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맥도날드의 에그머핀을 물고 계단 내려가는 뉴욕 쥐 | 트위터 캡처

사람들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전보다 훨씬 대담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쥐의 습성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뉴욕시가 식당 영업을 중단하면서 쥐 떼가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했고, 이후 레스토랑의 실외 영업이 시작되자 쥐 떼가 길거리에서 먹이를 찾는 것이 당연하게 됐다는 것.

최근에는 거리에 살포한 쥐약 때문에 애먼 반려견들이 목숨을 잃는 등의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뉴욕시의 한숨이 나날이 깊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