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못잊어 냉동인간 만들었는데, 몇년 후 새로운 사랑에 빠져버린 남편

By 김우성

중국에서 사망한 아내를 냉동 보존한 채 다시 깨어나길 기다리던 남편이, 최근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 구이쥔민 씨는 지난 2017년 중국에서는 최초의 냉동인간이 된 여성 잔윈리엔(당시 47세) 씨의 남편이다.

아내 잔윈리엔 씨는 지난 2015년 폐암을 진단받고, 약 2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196℃, 2000L 액체질소 탱크에 잠들었다. 계획대로라면 50년 후인 2067년 잠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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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현재 산둥성 인펑 생명과학연구소 액체질소관 안에 냉동돼 잠들어 있는 상태다.

당시 남편 구이쥔민 씨는 훗날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아내의 호흡기를 직접 제거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인 인체 냉동기관을 가진 국가가 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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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남편 구이쥔민 씨는 유명인사가 됐고, 이 때문에 최근 그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비판에 거세지고 있다.

구이쥔민 씨는 이런 비판에 대해 “만약 아내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히려 축하해주고 만남을 독려했을 것”이라며 “반대 상황이었더라도, 아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움에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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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이쥔민 씨와 만남을 시작한 연인은 10살 연하의 여성이라고 알려졌다.

여성은 부부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아내가 잠들어 있는 연구실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구이쥔민 씨는 “아내가 깨어나면, 그때 가서 생각해서 결정하면 된다”며 “누군가는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나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냉동시킨 뒤, 아내가 깨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고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