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9명 숨지게 한 ‘식인 호랑이’, 경찰 200명 투입해 사살

By 연유선

인도에서 주민 9명을 숨지게 한 ‘식인 호랑이’가 대규모 작전 끝에 사살됐다.

9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전날 식인 호랑이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생지인 비하르주 참파란 지역은 네팔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호랑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마을 주민은 “우리는 호랑이를 쫓아내기 위해 밤마다 폭죽을 터뜨리고 횃불을 켜야만 했다”며 “호랑이를 죽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하르주 산림청은 사망사고가 호랑이가 저지른 일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사살 허가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호랑이 사살 명령을 내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결국 지난 7일 당국은 호랑이를 ‘식인 동물’로 규정하고 사살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가축의 먹이를 구하던 마을 주민 바비타 데비(35)와 그의 아들(8)이 호랑이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CANVA

마침내 지역 경찰은 산림청 공무원과 저격수 등은 물론이고 코끼리 2마리까지 투입해 대규모 호랑이 사살 작전에 돌입했다. 6시간이 넘는 작전 끝에 이들은 호랑이를 발견해 사살했다. 다만 사살한 호랑이가 주민들을 죽인 호랑이와 같은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책임자인 네샤마니 K는 “사후 조사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사살한 호랑이의 내장을 인도수의학연구소(IVRI)와 인도야생동물 연구소(WWI)로 보내 법의학 검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는 2018년 기준 전 세계 호랑이 수의 약 70%가 서식하고 있다. 2014~2019년 인도에서 호랑이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225명이다. 또 2012~2018년 호랑이 200마리 이상이 밀렵꾼이나 감전 사고 때문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