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중 납치된 美 유치원 교사…알고 보니 ‘4조 원 상속녀’

By 연유선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의 한 유치원 교사가 이른 새벽 조깅하던 도중 납치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여성이 알고 보니 ‘억만장자’ 조부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쯤 테네시주 멤피스대 인근에서 조깅을 하던 엘리자 플레처(34)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다. 멤피스 경찰은 플레처를 납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인 남성 1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테네시주 연방수사국

경찰은 플레처가 몸싸움 끝에 차량에 강제로 태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캠퍼스 인근에서 플레처의 부서진 휴대폰과 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플레처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과 용의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테네시주 연방수사국

멤피스의 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교사인 플레처는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조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플레처가 근무하는 유치원은 그가 실종된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플레처의 구체적인 신상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멤피스 소재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오길 주식회사의 창업자 조셉 오길 3세의 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2주 전 플레처는 조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오길은 2020년 기준 5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32억 달러(약 4조3616억원)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최대 민간기업 목록에서 14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네시주 연방수사국

플레처의 가족은 그의 행방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에게 5만 달러(한화 약 6800만 원)의 보상을 내걸었다. 키 168cm에 몸무게 62㎏인 플레처는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을 갖고 있으며 납치될 당시 핑크색 조깅 티셔츠와 자주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플레처가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우리의 노력이 범인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